심사평
제74회(2025년) 부문별 심사평
피아노

정완규(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화경향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경연을 심사하며 다양한 음악적 재능과 열정을 가진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종합적 견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난도 있는 곡들을 거침없이 처리하는 기교적 능력과 무대에서의 집중된 표현력이 뛰어난 여러 참가자가 눈에 띄었습니다. 반면 청소년기에 소홀하기 쉬운 본질적이고 필수적인 음악적 성장이 듣는 능력의 향상과 함께 동반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먼저 악보에 담긴 음악의 정확한 이해와 해석에 충실해야 하며, 나아가 다이내믹함과 음색, 성부의 조절, 자연스러운 흐름 등 균형 있는 연주력을 위한 다각적인 연습에 힘쓰길 바랍니다. 이번 이화경향음악콩쿠르의 참가자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며, 입상자들에게는 진심으로 축하를 전합니다.
바이올린

김현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대한민국 음악계의 산실로 자리 잡은 이화경향음악콩쿠르의 올해 본선은 참가자들의 음악적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무대였습니다. 일부 초등부와 중등부 참가자들이 ‘더 빨리, 더 크게’를 목표로 삼은 듯 무리한 힘과 숨가쁜 호흡으로 연주한 점이 다소 아쉬웠고, 초등부에서 더 많은 입상자가 나오지 못한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현대사회의 넘치는 정보는 작품을 빠르게 완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만,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연주를 만들어내는 데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음악가로서 성장의 핵심은 체계적 연습, 효율적 시간 관리, 긴 호흡의 계획, 그리고 악보와 음악을 깊이 이해하고 해석하는 탐구의 시간입니다. 고등부 학생들의 연주를 들으며 이 덕목의 중요성을 더 힘주어 조언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참가자 여러분의 멋진 도전과 성장을 기대합니다. 선생님, 부모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비올라

강주이(충남대학교 교수)
이번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비올라 부문에 참가한 모든 학생에게 진심 어린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초등부 참가자들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연주력과 섬세한 음악성을 보여주었으며,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전달되었습니다. 중등부와 고등부 참가자들 역시 각자의 수준에 맞는 높은 기량을 바탕으로 비올라의 다양한 표현력을 잘 보여주었으며, 음악 해석력과 무대 집중력 면에서도 인상적인 연주가 많았습니다. 특히 연주자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엿보였고, 이를 통해 비올라 교육의 성숙한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콩쿠르는 참가자들의 기량이 매우 우수했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주최 측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 콩쿠르가 많은 비올라 학생들에게 도전과 발전의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첼로

송희송(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금년도 첼로 부문은 100여명 학생들이 참가하였고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모든 참가자가 고르게 높은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어렵기로 유명한 예선을 통과한 13명의 학생들은 국내 또래 학생들 중 손꼽힐 만한 연주력을 지닌 장래가 촉망되는 훌륭한 학생들이었습니다. 초등부 본선 경연에서 심사위원들은 참가자 모두가 너무 빠른 템포로 연주하여, 표현이 단순하고 충분한 음악이나 프레이징 등을 공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하여 아쉬워했으나, 전체적으로 높은 연주력을 보여주어 격려 차원에서 모두에게 수상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중등부는 차이콥스키 곡의 해석이 충분히 인지가 되어 훌륭하게 소화된 연주를 보여준 학생에게 1등이 주어졌습니다. 고등부에서는 음악적인 면이 탁월한 학생과 정확성이 뚜렷한, 확연히 다른 장점을 지닌 두 학생이 동점을 받아 공동 1등으로 결정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였으나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한 수많은 참가자에게 더욱 깊어진 음악으로 무대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며 격려를 보냅니다.
클라리넷

조인혁(한양대학교 교수)
올해의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본선은 예년에 비해 기술적인 난도가 높은 곡을 과제곡으로 제시함에 따라 그에 따른 많은 도전과 기술적 향상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초등부, 중등부 본선 과제곡의 난도가 상당히 높은 점에 비해 뛰어난 연주를 보여준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으며 보석 같은 어린 재능들을 확인하는 그러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구간을 연주할 때도 음악적인 연결과 프레이징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의지가 중요하고 그에 따라 참가자들 간의 격차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 그 점에 늘 유의하여 연습해야 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음악적인 리듬과 박자가 안정적이지 못한 참가자들이 기본기보다는 화려한 테크닉에만 치중하는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관악기 소리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는 호흡법이 생명인데 그러한 호흡에 대한 연구가 연주 능력에 비해 떨어지는 경향을 이번 콩쿠르에서 느꼈습니다. 앞으로 클라리넷을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의 기초적인 호흡법의 심도 있는 지도가 필요하고 더욱더 호흡법이 뒷받침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플루트

윤혜리(서울대학교 교수)
올해도 재능 있는 많은 어린 연주자를 목격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전체적으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생들의 연주 수준이 고르게 향상되고 있다고 느꼈으며, 다양한 스타일로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음악적인 해석 또한 더욱 다양해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연주자로서의 기질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음악적 감수성과 연주 공간에서의 울림 그리고 표현력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준비한다면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악

신지화(이화여자대학교 교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여러분에게 칭찬과 격려를 보냅니다. 요즘은 유튜브 덕분에 모든 음악을 쉽게 들으면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학생이 음정이 정확하지 않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듣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악보에 충실하게 공부하면서 작곡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부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리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명된 아름다운 음색과 자연스러운 프레이즈로 음악을 조화롭게 표현하는 연주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내면에서 우러나는 진정성과 감동을 음악으로 잘 표현하기 위해 성악의 기본인 발성의 기초부터 잘 다지고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쉬지 않고 정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