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

이종숙 특별상
2008년 실시된 제57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부터 ‘이종숙특별상’이 제정돼 참가 학생들의 입상을 격려하고 있다. 이종숙특별상은 2007년 12월 타계한 고 이종숙 서울대 교수를 기리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시상 첫해에는 바이올린 초등부 1위에게만 수여됐으며, 제60회부터는 중등부까지 확대해 시상하고 있다.
이 교수는 1955년 이화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음대 재학 중 독일로 유학해 뮌헨국립음악대학을 졸업했다. 1983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한국페스티벌앙상블, 서울챔버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실내악 발전에 기여했다. 독일 유학 이후로 이화경향음악콩쿠르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이 교수는 1950년 설립한 재단법인 강희장학회를 1990년 이원숙 여사(첼리스트 정명화·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지휘자 정명훈씨 어머니, 2011년 5월 별세)와 함께 장학회 기금을 확충하여 어려운 환경에서 클래식 음악의 꿈을 키워 나가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장학재단을 만들어 지원해왔다. 이 교수가 타계하고 이 여사가 노환으로 거동이 어려워지면서 장학재단의 취지를 이어가기 위해 이화경향음악콩쿠르에 특별상 제정을 의뢰했고, 지금까지 매년 시상을 하고 있다.
특별상을 제정한 ‘이종숙교수님추모기념사업회’ 김광군 교수(가천대 음대)는 “두 분의 평소 뜻을 기리기 위해 상을 마련하게 됐다”며 “특히 국내 클래식 음악 콩쿠르 가운데 가장 유서깊은 이화경향음악콩쿠르에 장학금을 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수정 특별상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갈 예비음악인들이 이화경향음악콩쿠르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2024년부터 신수정 특별상을 제정해 시상한다.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화경향음악콩쿠르를 통해 배출된 재능있는 음악 꿈나무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기탁했다. 장학금은 2024년부터 향후 10년간 매년 100만원씩 초등부 피아노 1위 입상자에게 지급된다.
신수정 명예교수는 한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초등학교 6학년 때 한동일, 김덕주, 이경숙 등과 함께 제1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에 참가해 입상했다. 이후에 오스트리아 비엔나 스테파노브 콩쿠르, 국제 베토벤 콩쿠르에 입상한 바 있다. 서울예고, 서울대를 거쳐 빈 국립 음악 아카데미, 피바디 음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최연소로 서울대 교수에 임용되었고 경원대, 서울대 음악대학 첫 여성 학장을 지냈다. 뮌헨국제콩쿠르, 비엔나 베토벤 국제피아노콩쿠르, 하마마츠국제피아노콩쿠르, 더블린 콩쿠르, 리즈 콩쿠르, 일본 센다이 국제 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 심사위원을 역임하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으로서 문화예술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수정 명예교수는 전쟁의 불안 속에서도 1952년 임시 수도 부산에서 열린 제1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참가를 위해 청주에서 부산으로 만원 열차에 끼여 내려가던 때가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이화경향음악콩쿠르에 장학금을 기탁하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경향신문이 임원식 선생님, 신봉조 교장 선생님과 함께 만든 이화경향음악콩쿠르는 우리나라 조기 음악교육의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그분들을 기억하고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이화경향음악콩쿠르를 통해 배출되는 음악 꿈나무를 응원하기 위해 장학금을 내놓게 됐어요. 앞으로 더욱 내실 있는 콩쿠르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신수정 명예교수는 음악계 공헌을 인정받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하고 국민음악상, 교육부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그가 길러낸 조숙현 교수, 피아니스트 한기정, 임효선, 조성진 등 많은 후학은 교육현장은 물론 유명 연주자가 되어 국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정진우 특별상
‘한국 피아노 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정진우 서울대 명예교수가 후학들을 위해 이화경향음악콩쿠르에 장학금을 기탁했다. 경향신문은 2024년부터 ‘정진우 특별상’을 제정해 향후 10년간 고등부 피아노 1위 입상자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정진우 명예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자 한국쇼팽협회 명예회장, 한국베토벤협회 회장, ㈜음연 회장을 맡고 있으며 연주자로서, 교육자로서 한국 피아노계의 발전에 큰 획을 그은 거목이다.
음악과 인연을 맺은 그의 여정은 특별하다. 1928년 출생해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정진우 명예교수는 군의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다리 부상을 입고 제대한다. 이후 피난지였던 부산의 이화여대 강당에서 첫 독주회를 가진 것을 계기로 의학도에서 음악인으로 인생의 전환을 맞이한다. 독주회가 열린 1952년은 이화경향음악콩쿠르가 시작된 특별한 해이기도 하다.
서울대, 이화여대, 서울예고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주 활동에 전념하던 그는 1957년 오스트리아의 빈 콘서바토리움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귀국 후 서울대 음대 기악과 교수로 부임해 1993년 2월 정년퇴직하기까지 후학 지도와 연주 활동에 힘을 쏟았다.
그의 활동은 세계로도 이어져 러시아, 스페인, 일본, 대만 등에서 개최된 유수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한국 음악계를 널리 알렸다. 또 한국쇼팽협회, 한국베토벤협회를 창립하며 한국 ‘클래식계 1세대’로 큰 역할을 하였고 1982년부터 2019년까지 월간 <피아노 음악>의 발행인으로 한국 피아노 음악의 귀중한 역사를 기록하는 데도 힘썼다. 이러한 공로로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고 서울특별시 문화상, 한국음악대상, 대한민국예술원상, 성정예술인상 등을 수상했다.
정진우 명예교수는 딸인 정소희 ㈜음연 대표를 통해 이화경향음악콩쿠르의 모든 참가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콩쿠르에 참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모든 학생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에서 사랑받는 훌륭한 음악인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