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쌤한마디
제18회(2024년) 참가자들에게
"음악이라는 장거리를 잘 달리기 위해서는
단단한 음악적 기초뿐만 아니라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마음의 여유도 중요합니다."
재즈 드러머
🧐 <경향실용음악콩쿠르>가 올해로 18회를 맞이했습니다. 축하의 한 말씀 부탁드려요.
- 최근 국내 실용음악분야는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여 세계적인 K-POP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는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그 배경에는 실용음악교육의 발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체계적인 기초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은 중요한 변화죠. 경향실용음악콩쿠르는 18번의 대회를 통해 어린 학생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격려하며 동기 부여하는 역할을 담당해 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대회로 발전해 나가시길 기원합니다. 늘 그 뒤에서 수고하는 많은 분들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경향신문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작년에 심사 총평을 맡아주셨어요. 심사 소감으로 중학부 참가자들의 실력이 수준 높았던 점과 그 이유를 일찍 발견한 재능, 노력의 결과로 봐주셨습니다.
부모님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을 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 음악가의 삶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평생 걸어가는 길고 긴 마라톤입니다. 어쩌면 늘 발전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면에서 초반에 선두에 나서거나 과하게 속도를 내는 오버페이스가 후반전을 포기하거나 일찍 지치게 만드는 경우가 다른 분야보다 더 많을 수 있습니다. 훌륭하게 장거리를 잘 달리기 위해서 어린 시절 단단한 음악적 기초를 쌓는 것뿐만 아니라 음악을 즐기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는 경향실용음악콩쿠르뿐만 아니라 대학 입시, 각종 페스티벌 등 많은 심사를 해오셨는데요, 교수님만의 심사 평가 기준 살짝 알려주세요(테크닉, 음악성, 태도 등).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답변 부탁드립니다^^
- 모든 면들을 균형 있게 보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어느 하나가 다른 것보다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편향된 생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얘기하길 경계한다고 하는 편이 맞겠죠.
대학입시를 21년 동안 해오고 있지만 음악을 심사한다는 것은 아직도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만 말씀드린다면 “나 자신과 나의 음악에 대해 솔직한 태도를 갖길 바란다.” 정도이겠네요.
🧐입시를 위한 음악이 아닌 본인만의 색깔을 가진 개성 있는 음악을 하려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요?
-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입시를 위한 음악”과 “자신의 음악”을 절대로 분리해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대학도 있고 콩쿠르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요?
- 첫째, 자기만의 감각 즉 취향과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어떤 음악을 선택해 듣고 좋아하고 영향 받는 음악가의 성장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 둘째, 다양한 음악적 경험이 필요합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발견하는 과정이 되겠죠. 많은 공연을 보고 다양한 음악가들을 만나는 경험들, 대학에 진학해 음악 공부를
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도 이런 경험을 짧은 시간에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셋째, 이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균형 잡힌 탄탄한 기초입니다. 악기를 다루는 테크닉뿐만 아니라 화성과 리듬에 대한 이해, 듣고 노래하는 능력, 음악 역사에 대한 이해 등을 말하죠. 모두다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루틴을 가지고 반복 연습해야 얻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음악을 대할 때, 연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 교수님의 음악 철학이 궁금합니다.
-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요즘 집중하는 생각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함께 연주하는 사람들과 그리고 음악을 듣는 사람들과의 소통이죠. 일방적인 음악의 전달이 아닌 함께 공감하며 만들어
가는 무대의 감동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했거나 원하는 목표를 이루었을 때, 또는 실패했을 때 슬럼프가 오기도 합니다. 슬럼프가 왔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옵니다. 음악가의 친구 같은 존재이죠.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름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어떤 이는 잠시 쉬기도 하고 어떤 이는 더 노력하기도 하죠. 새로운 음악을 듣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구요. 중요한 것은 분노하거나 낙담하거나 질투하거나 하는 방법으로는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점이에요.
🧐한국의 대표 재즈 드러머로서 국내외에서 밴드 활동도 왕성히 하고 계십니다. 대단한 열정이세요. 그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나요?
- 저는 이 일들을 참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죠.
🧐교육자가 아닌 연주가 오종대님에게 질문드립니다. 꾸준한 연주 활동으로 음악팬들의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2022년 결성한 오뺀(O Band) 밴드 소개해주세요~
- O Band는 제가 처음으로 제 이름을 앞세워 만든 밴드입니다. 2023년에 <H.O.P.E>와 <새벽날개>라는 두 장의 EP를 발매했고 올해는 크고 작은 공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경향실용음악콩쿠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음악인들이 참가합니다. 음악을 갓 시작한 학생이나 이미 음악인의 길에 들어서서 노력하는 모두에게 따듯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이 콩쿠르가 여러분에게 분명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요. 과정 중에 만나는 다른 참가자들을 좋은 친구로 만드시고 심사하는 분들을 멘토로 삼으세요. 그리고 모든 과정을 즐기고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시면 마음껏 해주세요.
- 다시 한 번 애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에서 많은 얘기들을 했지만 저의 경험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앞으로도 도움이 될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