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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2026년) 참가자들에게

김창현

“자신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곡을

튼튼한 기본기로 밀도 높게 표현하는 게 중요해요”

김창현
단국대학교 뉴뮤직학부 교수, 베이시스트, 작곡가

1. 경향실용음악콩쿠르가 올해 20회를 맞이했습니다. 스무 살이 된 경향실용음악콩쿠르에 축하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며 경향실용음악콩쿠르는 꿈을 향한 젊은 음악인들의 첫 무대가 되었고, 한국 실용음악계의 중요한 인재 발굴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20회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세대의 음악가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소중한 무대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2. 경향실용음악콩쿠르의 역사에 교수님도 심사위원으로서 발자취를 남기고 계세요. 심사위원으로 함께하시는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때마다 참가자들의 열정과 진지함에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특히 심사를 통해 매년 새로운 세대의 음악적 감성과 창의성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 매우 감사하고 미래의 음악가들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3. 교수님께서는 콩쿠르 뿐만 아니라 대학 입시나 실기 평가 등에서도 많은 심사를 해오셨죠. 경연을 기다리고 있을 악기 부문 참가자들에게 도움이 될 교수님의 심사 기준을 살짝 소개해 주세요.

입시나 실기평가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심사기준은 음악적 기본기와 실용음악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한 두 곡을 기계적으로 외워서 화려하게 치는 것 보다는 앞으로 자신의 생각과 개성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과 같은 기본기를 얼마나 잘 만들어가고 있는지가 중요한 심사기준이 될듯합니다. 


4. 콩쿠르 참가자들은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에 부담을 많이 느끼기도 하죠. 특히 선곡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해요. 악기 부문 참가자들은 어떤 곡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요? 화려한 테크닉을 보여주는 곡들이 수상에 유리한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화려한 테크닉이나 선곡이 결과에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기본기는 없는데 본인의 소화 능력을 넘어선 선곡과 테크닉 연주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아쉽지만 입시나 콩쿠르 심사에서 만나는 학생들 중 많은 학생들이 이와 같은 실수를 하곤 하는데 무엇보다 스스로가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곡을 튼튼한 기본기와 밀도 높은 표현력으로 연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여러 악기 중에서도 베이스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교수님의 조언을 가장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요. 베이스 부문 참가자들에게 특별히 알려주실 수 있는 경연 꿀팁이 있다면요? (테크닉, 음악성, 기본기 등 어떤 부분이라도 좋습니다!)

베이스는 앙상블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악기입니다. 음악의 형식과 화성, 선율과 리듬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함께 하는 앙상블멤버들과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해야 합니다. 베이시스트는 나의 연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앙상블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선율, 화성, 리듬 등은 어떻게 표현되어야 하는지, 관객들과는 어떻게 호흡해야 하는지 등 앙상블에서 음악을 가장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므로 이러한 점을 중심으로 베이스를 공부해보기 바랍니다.


6. 무대에서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평소에 연습하는 방법도 중요할 것 같아요. 학업이나 일과 음악을 병행하고 있는 참가자들에게 연습 루틴을 조언해 주실 수 있나요?

연습 시간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합니다. 하루 1시간을 연습하더라도 목표를 명확히 나누어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30분은 스케일, 에튜드 등 기본기 중심의 연습, 30분은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는 트랜스크립션이나 이론공부 중심의 연습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성공한 운동선수들의 루틴처럼 구체화된 연습목표를 매일 매일 꾸준하게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7. 교수님께서는 오랜 시간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재직하고 계세요. 그동안 수많은 전공생을 가르치며 큰 무대로 발돋움하는 학생들도 많이 봐오셨을 것 같은데요. 대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음악인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꾸준히 성장하고 활동하는 음악인들의 공통점은 ‘열정'과 '용기'입니다. 대학 입학이나 콩쿠르 수상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일 뿐입니다. 음악필드에서 계속 발전하는 친구들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편견 없이 들으며 끊임없이 흡수합니다. 또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타인의 음악을 존중할 줄 아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예술가의 삶은 어느 정도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삶의 본질을 이해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나만의 꿈으로 채워 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데 이 점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듯합니다.  


8.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베이시스트로서도 활동하고 계세요. 연주자로서 슬럼프를 겪으신 적이 있나요?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주기적으로 찾아오고 위에서 언급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문득문득 찾아오곤 합니다. 음악적 정체기에 빠졌을 때는 스스로 삶의 여유를 찾는 훈련이라고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꼭 음악인의 길이 아니더라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고난과 훈련인데 우리 음악친구들도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숨을 고르는 시기'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정체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인생의 굴곡 속에서 견딜 수 있는 회복력이 생기리라 믿습니다.


9. 교수직과 연주자, 작곡가 활동을 병행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십니다. 2024년에도 정규앨범 <Independency of Wave>를 발매하셨죠. 새로운 앨범은 언제 만나볼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알려주세요!

코로나 기간 제 인생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도 2세를 만날 수 있었고 현재는 최선을 다해 아빠 역할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2세를 만나서 새로운 경험도 하게 되고 몰랐던 감정도 생겨 앞으로의 작업에서는 마음속에 잘 담아둔 달라진 인생을 음악으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현재는 새로운 편성의 재즈 사운드를 고민하고 있고, 내년 즈음 새로운 앨범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10. 설렘과 긴장감을 안고 경연 무대를 기다리고 있을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무대 위에서의 연주는 뮤지션만의 특별한 경험이고 즐거움입니다. 또한 무대 위 긴장감 또한 뮤지션에게는 숙명입니다. 다만 그 긴장감에 압도되지 말고 내가 준비한 음악과 연주를 심사위원과 관객들에게 차분히 소개한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무대에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콩쿠르 결과에 너무 연연하거나 콩쿠르 전후 너무 깊은 고민에 빠지기 보다는 2026년 여름 여러 음악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그 멋진 경험을 잘 기억하기 바랍니다. 


11.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시면 마음껏 해주세요. 

  • 이번 경향실용음악콩쿠르를 통해 참가자 모두가 좋은 추억을 만들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무대를 준비하는 모든 참가자들과, 이 멋진 장을 만들어 주신 경향신문사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저 또한 교육자로서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은 물론이고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발전하는 연주자로서 여러분께 기억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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