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쌤한마디
제19회(2025년) 참가자들에게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 추가열입니다.
제19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뜻깊은 무대에 함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K-POP을 비롯한 우리 대중음악은 이제 세계 음악시장에서 하나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우연이 아닌, 우리 음악 창작자들과 연주자들이 쏟아온 꾸준한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을 향한 열정과 가능성을 가진 이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해준 경향신문사의 지속적인 노력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제19회 콩쿠르를 통해 재능 있는 예비 음악인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치고, 나아가 세계 음악 시장에서 당당히 활약하는 훌륭한 음악인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국내 6만여 음악인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관리하며, 창작자 여러분의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자 힘써왔습니다. 이번 콩쿠르에 참가하신 분들을 포함한 모든 창작자들이 공정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협회는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
끝으로, 이번 콩쿠르가 참가자 여러분의 음악적 성장을 돕는 소중한 경험이 되기를 바라며, 공정한 평가와 따뜻한 격려가 함께하는 진정한 음악 축제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노래가 어떤 삶과 장르에 어울리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박효신 옥주현 정인처럼 뛰어난 보컬들은 감정 톤의 미세한 질감까지도 표현하는 사람들이죠”
보컬 디렉터
1.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경향실용음악콩쿠르에 축하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음악이라는 언어로 소통하고 문화적으로 교류하는 대중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를 배출하는 경향실용음악콩쿠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K-POP, K-JAZZ의 주역이 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2. 경향실용음악콩쿠르의 역사에 교수님도 심사위원으로서 발자취를 남기고 계세요. 심사위원으로 함께하시는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 심사위원으로 매년 함께하면서, 음악 환경의 변화로 더욱 다양해진 연주자와 보컬들을 만나게 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수많은 보컬리스트와 작업을 해야 하는 저에게 경향실용음악콩쿠르는 앞으로의 대중음악 트렌드를 먼저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기도 합니다. 올해도 신선하고, 새로운 연주자들의 음악을 기대해 봅니다.
3. 대학 입시, 방송 오디션 등에서도 많은 심사를 해오셨는데요. 보컬 부문 참가자들에게 도움이 될 교수님만의 심사기준을 살짝 공개해 주신다면요?
- 마지막 실력은 표현력입니다! 배운 대로만 노래하지 말아야 해요. 저를 포함한 심사위원들과 대중은 노래를 듣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듣습니다. 음악은 내 생각과 감정을 좋은 울림으로 전달하는 것이에요. 음악을 하려면 그간의 연습과정이나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연주와 곡에 집중해야 합니다. 노래를 잘 부르기도 어렵지만, 노래로 이야기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두 가지를 잘 생각해 보고 준비한 곡을 잘 연주하길 바랍니다.
4. 콩쿠르에 참가하며 곡 선정을 두고 많이들 고심합니다. 어떤 곡을 골라야 할까요? 수상에 유리한 곡이 따로 있나요? 흔히 하는 오해가 있다면요?
- 콩쿠르는 입시와 다릅니다. 나보다 테크닉적으로 잘하는 사람과 비교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특별함을 음악적으로 잘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부르기 어렵고, 빠르고, 또 보여줄 게 많고, 높은음이 들어 있어야 한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해요. 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을 지닌 곡으로 선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5.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보컬 디렉터로 활동하고 계세요. 박효신, 옥주현, 정인, 거미 등 내로라하는 보컬들이 교수님과 함께했는데요,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보컬’의 특징이 있을까요?
- 보컬은 몸 안의 악기,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성대의 진동으로 시작됩니다. 누구에게나 특별한 나의 소리와 울림이 존재하죠. 대중음악은 고전이 아닌, 현재의 삶이 기준이 됩니다. 나의 노래가 어떤 삶과 장르에 어울리는지를 잘 파악하고, 사람들이 더 많이 원하는 감정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해요. 뛰어난 보컬들은 기본적인 발성 외에 코드 톤, 감정 톤의 미세한 질감까지도 표현하는 사람들이죠.
6. 교수님의 음악 교육에 대한 철학도 궁금해요. 각자 개성이 다르고, 실력도 다른 학생들과 뮤지션을 많이 만나셨을 텐데, 보컬 디렉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 가장 최악의 보컬 디렉팅은 “나처럼 불러야 한다”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녔잖아요. 보컬 디렉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래하는 사람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발성과 감정을 함께 발견하는 것이에요. 그다음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좋은 노래를 고르는 것이죠. 대중음악의 정답은 대중에게 있어요. 지금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는지가 가장 핵심입니다.
7. 많은 전문가가 ‘자신만의 해석과 음악적 색깔’을 강조합니다. 참가자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자신의 음악적 개성을 찾아갈 수 있을까요?
- 아직은 너무 어리고 젊은 나이니까 직접적인 경험이 부족하잖아요. 연습과 레슨으로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밖에 없죠. 감정과 정서는 다양한 연주를 통해 배우거나, 이해할 수 있어요. 연주는 즐겁고 행복하지만, 연습은 괴롭고 힘들기 마련입니다. 연습에서의 재미를 스스로 찾기를 바라고, 연습만이 살길은 아니어도 연습에서 터득한 요령과 지혜가 나만의 개성을 찾게 해줍니다. 보컬은 ‘나만이 아는’ 몸이라는 악기를 쓰는 것이어서 특히 연습을 통해 나의 개성을 찾고 알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8. 교수님의 SNS를 보니 매주 레슨 실황을 기록하고 계시더라고요.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큰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 2000년대 초반, 우연한 계기로 기획사에 연습생으로 소속이 된 후에 후배 가수들을 지도하면서 레슨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더 잘 되고 싶은 마음이 크고, 가르치는 학생을 우선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는데요. 오랜 시간 꾸준히 가르치면서 저를 되돌아보는 시점이 있었습니다. 매주, 매 순간 학생의 노래가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모습을 제가 더 좋아하게 되었고, 어느덧 30년을 바라보게 되었네요. ^^ 최근에는 저도 취미 삼아, 일요일 하루만 일반인들과 직장인들 대상으로 취미 레슨을 하고 있어요. 제대로 노래를 배우려는 분들이 많지만, 비용과 시간의 부담이 있다는 걸 SNS를 하면서 알게 되었거든요. 저 또한 보컬 레슨을 하며 휴일을 갖는 기분이라 보람이 있습니다.
9. 경향실용음악콩쿠르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합니다. 음악을 갓 시작한 학생들과 이미 음악인의 길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의 시작점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교수님 음악 인생의 시작점이 궁금합니다.
- 저는 음악을 너무 좋아하긴 했어도 딱히 꿈은 없었어요. 누나가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어려서 음악에 재능이 있다는 선생님들의 조언이 많았죠. 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의 권유로 1학년 겨울방학에 작곡을 전공으로 음대에 진학하기로 했고 실용음악과가 있는지도 모른 채 클래식 공부를 했던 게 첫 번째 시작점이겠네요. 1995년 군대에 갔을 당시에는 음악을 전공으로 하는 남자가 매우 드물었고, 위문공연단에서 키보드와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대중음악을 접하게 되었어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가요와 팝을 합주하고, 부대 공연을 다녔던 경험이 큰 자산이 됐습니다.
10. 떨리는 마음으로 경연에 나설 참가자들에게 격려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자신감이 있느냐, 없느냐는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있는가에 달려있어요.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준비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들기 마련입니다. 무대에서의 성취가 주는 큰 기쁨을 맛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