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은 서울에서 전통의 변화가 가장 압축적으로 일어난 장소였습니다. 판소리는 근대식 극장에 들어가 창극이 되었고, 서양식 교육과 토론은 신문과 새로운 공론장으로 이어졌습니다. 궁궐과 공사관, 학교와 교회가 뒤섞인 거리에서 사람들은 낯선 문물을 선택하고 번역하며 새로운 시대에 맞게 바꾸었습니다. 우리는 정동의 근대성에서 전통을 새롭게 바라볼 실마리를 찾습니다. 낯선 것을 받아들이고 자기 언어로 바꾸었던 정동의 태도를 오늘의 동시대성으로 읽어냅니다.
네오 정동은 오늘의 창작자들이 전통을 자기 언어로 바꾸어 가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전통의 무엇을 이어받고, 무엇을 다르게 바라보며, 자신의 경험과 오늘의 조건 속에서 어떻게 자기만의 작업으로 풀어내는지 살펴봅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동시대성은 전통에 현대적 외형을 입힌 하나의 세련된 정답이 아닙니다. 창작자들이 끊임없이 시대와 조응하고 충돌하는 실험의 현장이며, 서로 다른 사람과 시대를 거치며 변화하는 전통의 역동입니다.
Ep.1 Performance – 2026
NEO-JEONGDONG : 판
전통 연희와 국악을 보존과 재현의 대상으로만 다루는 대신,
전통의 새로운 쓰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네오 트래디셔널 퍼포머들을 발굴합니다.
이틀간 정동길은 창작자와 관객이 소리와 움직임으로 함께 만드는 살아 있는 ‘판’이 됩니다.
네오 정동의 첫 번째 아카이브는 국악 퍼포먼스입니다. 창작자들은 물려받은 소리와 몸짓을 자신의 경험과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고, 관객은 장단에 몸을 싣고 그 해석에 응답합니다. 길놀이가 판을 열면 누군가는 행렬을 따라 걷고, 누군가는 악기를 들고 추임새를 보탭니다. 바라보던 사람이 참여하고, 그 반응이 다시 공연을 바꿉니다. 굿판, 놀이판, 잔치판처럼.